Harmony Design !!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고 일주정도 후에 일이다.
03년 입사니 약 9년 전쯤인듯 하다.

이제는 꽤 유명하신 차강희 슈퍼디자이너가 그때 나의 첫 그룹장이었다.
첫날 팀배정을 받고(나는 DVD팀으로 배정을 받았다) 회의테이불에 쭈욱 쌓여있는 DVD  Player 들이 있었다.

차슈퍼께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너는 어떤게 제일 이뻐보이냐?" 
솔직히 다 그저그랬다^^:;....다들 그렇지만 처음에 디자이너로 입사하면 휴대용 기기들(휴대폰, MP3, PMP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DVD Player같은 종류의 제품들은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어쨌든 어영부영 대답을 하고 대충넘겼다.ㅎㅎ

그리고 몇시간인가 지났나 차슈퍼께서 시장조사로 테크노 마트에 가자고 하셔서 함께 테크노마트를 쭉 돌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쭉돌아보던 중에 차위원께서 구석에 있는 DVD플레이어를 보시더니 다시 물어보셧다
"저건 디자인이 어떤듯 해보이냐?" 음..그 디자인에 대해서 약간 설명을 하자면 디자인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때 내기준으로 정말 촌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인것은 제품전체에 나무 무늬 패턴이 덥혀진 그런 디자인이었다.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솔직히 디자인이 별루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을 했는데
차수퍼께서 하신말씀이 "만약 저디자인이 한옥으로 된 집에 나무로 된 테이블 위에 올라가면 어떨꺼 같으냐?"라고 말씀하셧다......뒷통수 한대 맞은 그런느낌!!!

아...저 디자인은 그걸 고려해서 한 디자인이구나....

난 항상 최고의 스펙의 제품들 그리고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만이 최고의 디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차수퍼님 말씀처럼 그것이 놓여지는 자리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가장 좋은 디자인이 아닐까?